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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고 그러더군 !”청년은 몹시 유감스럽다는 말투였다.”그거 참, 안됐군요! 남달리

기특하게 세상에 태어난 놈이라면, 반드시 비상한 인재(人材)가 되게 마련이라는데, 아

깝게도 죽어 버리다니 ! 병이 들어서 죽었나요?”노인은 또 한 번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죽었는지, 목격한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 들리는 말에는…..”노인이 말을 채 끝내

기 전에, 이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쿵쿵 발자국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 왔다. 두 사

람이 급히 올라왔다.노인은 고개를 돌이켜 그 사람들을 보자, 즉각에 얼굴빛이 핼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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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면서, 하려던 말을 꿀꺽 입속으로 삼켜 버리고 말았다.술집 이층으로 올라온 사람

은, 바로 봉명장에서 오음이라 일컫는 다섯 장정 중의 괴수격인 음화와 음웅(陰雄)이었

다.두 장정 녀석들은 우선 술집 이층의 손님들을 모조리 비로 쓸 듯이 훑어 나갔다. 무

엇을 찾는 듯한 심상찮은 눈초리였다.음화, 음웅 두 장정 녀석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마

침내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청년의 얼굴 위에 화살처럼 꽂혔다.그도 그럴밖에.

이 마양이란 고장은 본래가 조그마한 산성(山城)의 일개 현(縣)에 지나지 못했다.이 청년

과 같이 비단으로 칭칭 감은 화려한 복장을 한 사람이란 평소에 구경하기도 힘든 시골

이었다.그런데다 공교롭게도 봉명장에서 어젯밤에 야광주를 도난당한 괴상한 사건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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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하여서 음화, 음웅 두 장정이 녀석들이 눈이 뒤집히다시피 도둑놈의 종적을 찾아서

갈팡질팡 닥치는 대로 돌아 다니는 판이었다.이런 판에, 그 화려한 옷차림이라든지, 준

수한 생김새라든지, 수상쩍은 점이 많은 청년이라고 첫눈에 의심을 품게 됐으니, 두 장

정녀석들이 이 청년을 지나쳐 봤을 리 만무했고, 특별히 주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화려한 옷차림을 한 그 청년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듯, 여전히 태연 자약한

태도로 혼자 술을 따라 마시고 있을 뿐, 그의 입가엔 때때로 일종의 경멸의 미소가 소

리 없이 떠오르고 있었다.마치 어떤 사람들이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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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다는 듯한 태도였다. 그러면 그럴수록 음화는 이 화려한 옷차림의 청년에 대해 수

상쩍은 생각이 점점 더해졌다.그도 서남방 일대의 무예계에서는 명성이 쟁쟁한 거물

급 인물이었다. 상대방의 태도가 지나치게 태연 자약할 때,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 된

다는 상식쯤은 지니고 있었다.또 한편으로 생각했을 때, 이 화려한 옷차림을 한 청년

이 바로 어젯밤에 봉명장에 침입해서 야광주를 훔쳐낸 인물이라고 가정한다면, 고

수급 인물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는 봉명장에서 불로신선 여허같은 거물급 노인도

이 청년을 알아보지도 못했다면, 그의 재간이나 솜씨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