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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로 말하면, 봉명장의 장주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지라 억지로 마음에도 없는
미소를 띠고 말했다.”오늘은 불로신선 노인장께서 순찰 책임을 맡으셨소?”어둔 밤중
의 홍두깨 같은 질문에 불로신선 여허(呂虛) 노인은 당장 얼굴이 시뻘개졌다. 본래가
어린 아이같이 천진한 얼굴이 더한층 사과같이 야들야들하고 발그스름해졌다.심히
어색한 말투로 간단히 대답했다.”맞았습니다! 오늘은 이 늙은 것이 순찰 책임을 맡은
날입니다!”조객북기 한방이 냉정한 음성으로 깔깔대면서 비꼬아서 말했다.”아마 불로
신선 노인장이 너무 점잖으신 줄 알고서 어떤 놈이 오늘밤중에 손을 써서 훔쳐낸 모
양이오!”불로신선 여허 노인은 더한층 얼굴 표정이 이상야릇해졌다. 돌연, 두 눈을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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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릅뜨고 날카로운 눈초리로 조객북기 한방을 쏘아봤다.”그러면 오늘이 한방 자네의
순찰 책임이었다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날 리 만무했다는 말인가?””그야 어떻게 꼭
그렇다고 단정해서 말할 수 있겠소?”이번에는 소면동기 손불이가 칼끝같이 뾰족한
음성으로 생글생글 웃어가며, 그 독특한 머리를 쩔레쩔레 흔들며 말을 가로챘다.
“우리 삼기(三奇) 세 사람은 이 봉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존재니까.”이 말을 듣
자 불로신선 여허 노인은 대로하여 호통을 쳤다.”아 그래, 이 늙은 것이 자네들만
못하단 말인가?”왜방삭 남기가 껄껄대며 기탄없이 웃었다.”와하하 핫! 핫! 두 분 노
인들께서야 우리 삼기보다 월등 나으실테지! 그렇지 않다면야 하필 오늘의 순찰 책
임자로 선택했을 리가 있겠소?”세 사람의 말속에는 모두 똑같이 가시가 돋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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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불로신선 여허 노인은 그런 말귀를 알아채지 못하고, 시뻘겋던 얼굴빛이 보
랏빛으로 변하면서 또다시 호통을 쳤다.”그렇게 따지고 덤빌라치면 이 늙은 것이 도
리어 자네들 삼기의 절학(絶學)의 재간을 이제부터라도 배워야겠군?”조객북기 한방
은 눈썹을 아래로 내리깔고 징글맞게 웃어댔다.”우후후! 노인은 야광주를 훔쳐 간 놈
의 단서조차 잡을 수 없으니까, 우리들 삼기에게다 화플이를 해보시자는 배짱이시오?”
이 몇 마디 말은 노인의 가장 아픈 곳을 따끔하게 찔렀다. 그 말은, 불로신선 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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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주를 도둑질해간 놈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패배했기 때문에 이런 중대 사태가 벌
어졌다는 의미와 똑같았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불로신선 여허 노인은 비상한
학(武學)을 몸에 지닌 거물로서, 한평생 적수랄 만한 인물과 맞닥뜨려 본적이 없었다
. 더군다나 그의 독특한 경신술은 무예계에서 독보라 일컬을 만했고, 어떤 사람의 추
종도 불허할 만큼 놀라운 것이었다.오늘 봉명루 지붕 꼭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