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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면 나는 네놈을 절대로 용서치 않겠다!’그러나 손추평은 무모하게 무작정 숲속으로
뚫고 들어 가려고는 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연비를 구출해 낸 인물이 과연 누구냐 하는 가
장 중요한 점을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손추평은 경각을 지체치 않고
몸을 바람처럼 가볍게 날려서 한 그루 제일 높은 나뭇가지 위로 올라갔다. 여기서 다시 마
치 한 마리의 재치 있고 날쌘 꾀꼬리가 날아다니듯 나뭇가지들을 살짝살짝 헤치고 말소리
가 들리는 곳까지 쥐도 새도 모르게 파고 들어가자는 깜찍한 배짱이었다.서너 번 훨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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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손추평은 쉽사리 숲속 한복판에 이르렀다. 얽히고설킨 나뭇가지 틈에 몸을 숨기고,
눈을 크게 떠서 살며시 아래를 내려다봤다.그런데 이건 또 어찌 된 일일까?천수관음 손
추평의 가슴속은 갑자기 싸늘하게 얼어 붙는 것 같았다.틀림없이 숲속에 사람이 있기는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연비가 아니었다. 머리털이 백설같이 희면서도 동안(童顔)을 그대
로 지니고 있는 어떤 노인 하나가 땅바닥에 도사리고 앉아 있었다.그리고 노인의 맞은편
에는 새파란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하나 앉아 있는데, 그 젊은 여자는 얼굴에 온통 병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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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꽉 차 있었다. 버드나무 잎새같이 또렷한 두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품이 한없는
번민과 슬픔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 보였다.천수관음 손추평은 여간 실망한 게 아니었
다. 곧 돌아서서 자기거처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홀연, 노인의 말소리가 들려
왔다.”흐흠? 그래서? 이야기를 더 계속해 봐라!”새파란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말을
계속했다.”‥‥‥‥그래서 말예요! 이 근방으로 달려온 청성파, 점창파는 그들의 영도자 이
하 수많은 고수급 인물들이 모조리 독수(毒手)에 걸려 목숨을 빼앗겼어요! 소림파, 무
당파 그리고 우리 화산파와 봉명장 사람들 중에도 죽은 사람, 부상당한 사람들이 부지
기수죠. 그런데도 오늘 이 순간까지도 천하제일방 방주가 과연 누구인지 어떤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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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해 내질 못하는군요!”천수관음 손추평은 그 새파란 옷을 입은 여자가 ‘우리 화산파’
라고 하는 말을 듣고 즉각에 화산파에 속하는 여자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내심 이상하다는 생각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이 근방에 나와 있는 화산파의 인물로
는 얼마 전에 경혼검 매약화라는 아가씨가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고, 또 그 매약화
라는 아가씨는 풍문에 의하면 바로 사흘 전에 어떤 불상사가 있어서 실종되고 말았다
고 전해졌기 때문이었다.’그렇다면 이 젊은 여자는 누구일까?’손추평은 까닭을 알 수
없어서 숨을 죽이고 그들이 주고받는 말을 몰래 듣고만 있었다.노인이 인자한 미
소를 입가에 띠고 물었다.”얘 봉명장 사람도 죽고 부상을 당했다는 네 말이 사실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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