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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흡혈귀는 도시에 숨어드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고성이나 폐허, 지하

미궁 등에 정착한다고 한다.마치 마물같다고 생각했지만, 과연 사람의 도시가 이

렇게나 살기 어렵다면 납득이 간다.게다가, 이 방은 좋은 느낌으로 커튼이 얇다.

아마도 커튼을 쳐도 적지 않게 햇빛이 들어오게 될 것이다.그렇단 것은, 모처럼

침대가 있는데, 거기서 잘 수가 없다. 벽장이 있기 때문에, 낮에는 그 안에 들어가

햇빛을 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딱히 벽장에서 잠을 잤다고 몸이 아파지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생각되는 바는 있다.작게 한숨을 내쉬며, 상냥한 눈빛으로 센리가

말한다.”사고 싶은 게 있다면, 사줄게”사고 싶은 것, 인가. 갖고 싶은 것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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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아입을 옷도 필요하고, 정성들인 음식도 먹고 싶다. 센리의 피도 마시고 싶다.

하지만, 너무 짐이 되는 것을 사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 이 도시도 곧 나갈 것이다.

“…………마법책이라던가, 있으면 사다줬으면 좋겠어. 돈은 호로스의 저택에서 주워 온

귀금속을 환전하면 돼””……무슨 마법?””뭐든 상관 없어. 하지만, 도망치는 데 쓸 만

한 게 좋겠네”뭐가 있는지도 모른다. 마법책은 역시 생전에도 읽은 적이 없었고, 로

드의 저택에 있던 것은 너무 어려웠다.나의 대략적인 요망에, 센리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작게 끄덕인다.”…………알았어. 적당히 골라올게. 그것 말고는?””…………

내가 말할 입장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조심해. 추격자는 분명, 나 뿐만이 아니라 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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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노리고 있을거야”센리는 다분히 내 사정이 담긴 말에 일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완전히 무너지고 불탄 저택. 그 근처에 만

들어진 간소한 무덤 앞에서, 한 명과 한 마리의 그림자가 드리웠다.한 사람은 긴 검은색

코트를 입은 장년의 남자다. 몸집이 크고 깊숙이 후드를 쓰고 있으며, 허리에는 세 자루

의 검이 걸려 있다.남자는 짙은 피 냄새를 두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는, 어딘가 정체 모

를 위압감이 있었다.”앨버……어때?””…………”다른 한 마리는, 검은 개였다. 몸길이는 2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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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정도, 체고도 1미터는 되는 큰 개이다.검고 윤기 있는 모피에 굴강하게, 유연하게 발

달한 사지에는 짐승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금색의 눈동자는 날카롭고, 그러나 그

속에는 확실한 지성이 깃들어 있다.앨버라고 불린 개는 잠시 그 무덤에 큰 코를 대고 있었

지만, 곧 얼굴을 들어, 시선을 숲 속으로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