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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놀림감이 되어 희롱을 당하고 있으니, 이거야 어디 가서 대장부의 위신이나 체면
을 찾아볼 수 있단 말인가?연비는 극도로 격분하여 이를 부드득 갈아 붙였다. 칼자루를 더한
층 힘있게 움켜잡았다. 사마림 아가씨의 면전에서 이 이상 더 창피와 망신을 당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에이! 사람을 장난감으로 알고 놀리려는 수작이냐?”격분한 어조로 호통을 치
며, 오른손에는 칼을, 그리고 왼손바닥의 힘까지 발휘하여 결사적인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
다. 죽어도 좋다는 심정이었다. 공격만 가하고 자신을 방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상대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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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서 자유 자재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몇 합을 또 슬쩍슬쩍 지
나쳐 놓고 났을 때, 손추평은 연비의 칼을 빼앗겠다는 생각보다, 허리띠를 도로 자기 허리
에 띠고서 자신이나 보호하는 데에 그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흐음! 그만 저만해 주지!”
혼자 중얼대고 나서 연비에게 말했다.”이봐, 젊은 친구! 흥! 알고 보니까 솜씨가 제법 대단
하군? 재간도 많구! 그렇지만 나같이 관대한 누이를 만났기에 망정이었지 다른 사람 앞에
서 이렇게 함부로 까불었다면, 벌써 목숨이 없어졌을 것이라는 점을 똑똑히 명심해 둬야
해!”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손추평의 비단 허리띠는 더 빠른 속도로 춤을 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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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치 비단으로 만든 뱀처럼 한편 끝으로 연비의 칼과 팔뚝을 휘감아 버리려 했고, 또 한
끝은 연비의 넓적다리를 휘말아 버리려고 했다.”이런 뻔뻔스런 여자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구‥‥‥ 음탕하고‥‥‥ 잔인하고‥‥‥ 악독한 것이‥‥‥ 사람을 어떻게 보구서?”연비는 정말
결사적이었다. 사마림 아가씨 앞에서 차라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손추평의 손아귀에 붙
히기는 싫었다. 욕설을 퍼부으면서, 몸을 재빨리 허공으로 불끈 솟구쳐 올려서, 용히 손추
평의 공세를 피해 버렸다.손추평은 애당초부터 털끝만치라도 연비에게 부상을 입히고 싶
은 생각은 없었다.그런데 십여 합이나 슬쩍슬쩍 구슬러 봤는데도, 연비는 천둥 벌거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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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죽을 둥 살 둥 기를 쓰고 덤벼들고 있지 않은가!손추평은 한 가지 판단을 내렸다.
그것은 연비는 사마림 아가씨가 옆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남자로써 영웅적인 기개를 한
번 발휘해 보이고 싶은 엉뚱한 생각에서 이렇게 물불을 헤아릴 줄 모르고 날뛰는 것이라
고‥‥‥‥이렇게 생각했을 때, 손추평은 별안간 화가 발끈 치밀었다. 내심 생각했다.’흥! 네
녀석은 이 계집애와 좋아한다는 거지! 하지만 내가 있는 한, 그렇게 네놈의 뜻대로는 안
될걸!'”해해해! 해해!”방정맞게 웃어 젖히며, 손추평은 연비에게 톡 쏴 주었다.”연(燕)가라는
청년! 왜 그렇게 젊은 친구가 벽창호냔 말이야? 눈치 코치도 없나? 내가 그대를 얼마나
아끼고 있다는 것을 그만하면 알았을 텐데‥‥‥ 그것도 모르고 천둥 벌거숭이처럼 날뛰
다니?”손추평은 가냘픈 허리띠를 몇 번인지 한들한들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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