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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사나운 사나이의 무시무시한 음성. 소년은 가슴속이 뜨끔했다. 꿈에서 깨어난 사람

같이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돌이켜 봤다.자신도 모르게 전신에 소름이 오싹 끼치고, 온몸

이 와들와들 떨렸다.소년의 신변 가까이 우뚝 버티고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이 봉명장의 젊은

장주, 활수검(滑手劍)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정여룡(丁如龍)이다.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 습

관처럼 나타나는 음침맞고 징글맞은 냉소가 뚜렷하게 감돌고 있었다.소년은 그의 평소의 경

험에 의하여, 머지않아 지독한 모욕과 고통이 또다시 자기 신상에 퍼부어지리라는 것을 직감

적으로 깨달았다. 젊은 장주의 음침맞은 냉소는 바로 사람을 때려야만 성미가 풀린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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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소년은 비칠비칠 몇 걸음을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우물쭈물하는

말투로 변명을 했다.”저‥‥‥저는 저 누각지붕꼭대기에 있는 금으로 만든 봉황새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헤헤헤‥‥‥헤헤헤‥‥‥‥”활수검 정여룡은 또 한 번 징글맞은 음성으로 냉소를 터

뜨렸다. 그러고 나서 손가락을 활짝 펼쳐 가지고 번쩍 들었다.철썩 ! 철썩 !소년의 양편 볼을

번갯불처럼 몇 차례 후려갈기는 것이었다.”이놈! 감히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하다니, 방금 여기

서 일어났던 광경을 내가 보지 못한 줄 아느냐?”이번에 정여룡에게 맞은 매는 춘매에게 얻어

맞은 것보다 몇 배나 더 지독하게 아픈 것이었다. 소년의 두 볼은 당장에 시뻘겋게 부어 올랐

다. 참다못해서 한 마디, 반항 비슷한 말을 했다.”방금, 제가 뭘 잘못했다는 겁니까?”정여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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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소년 앞으로 한 발자국 다가섰다. 발길을 높이 쳐들어서, 아무 데나 닥치는 대로 소년의

몸을 내질러 차버리는 것이었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소년은 마구간 옆에 쓰러졌다. 기둥에 부

딪친 머리 한편에는 달걀만큼이나 큼직한 혹이 금시에 튀어 나왔다.그것은 상대방이 죽어도 상

관없다는 듯이 호되게 내지른 발길이었다. 그러나 소년은 찍소리도 하지 않았다. 마치 오래

젖어 온 습관처럼 거기에 순종해야 했고, 얼굴에는 털끝만치도 노한 기색이 없었다.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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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용서를 비는 기색도 아니었다.활수검 정여룡이 또 한바탕 호통을 쳤다.”이 말 새끼야!

짐승 새끼야! 흥 ! 나는 벌써부터 네놈이 엉큼스런 놈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린 녀석이

마음속에는 능구렁이가 들어앉아서‥‥‥ 이 젊은 장주께선 오래 전부터 네놈의 일거 일동을 조

심조심 살펴왔다! 이놈아! 말해 봐! 네놈은 뭣 때문에 가끔 넋을 잃고 저 누각 위 높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