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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뒤를 따르는 네 구의 시체도, 장작개비같이 꼿꼿하게 뻐드러져 가지고 네 줄기

기다란 그림자를 질질 끌면서 앞으로 유령처럼 꿈틀거리며 나가기 시작했다.한 군데

산허리를 돌았다. 그러자 산길 옆으로 한 채의 점방(店房)이 나타났다.그 집 대문 앞엔

당장 죽어 넘어갈 듯이 까물까물하는 등불이 매달려 있었다. 음산하기 비길 데 없는 광

선이 어슴푸레하게 사방을 간신히 비추고 있었다.그 등불 뒤, 대문 문틀 한복판에는 때

가 꾀죄죄하게 묻은 한 폭의 누런 헝겊이 가로질러 걸려 있는데, 비바람에 펄럭펄럭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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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 내며 휘날리고 있었다.땅딸보 노인이 그 집 대문 앞에 이르기까지 방울 소리는 끊

이지 않았다. 대문 앞에 우뚝 서자, 노인은 더한층 힘들여서 쇠방울을 쩔렁쩔렁 두 번

흔들고 입 속으로 뭣인지 중얼중얼했다.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주문(呪文)을 외고 있

는 것인지? 그것을 판단해서 알아들은 사람은 없었다.단지 노인을 뒤따라 온 네 구의

시체만은, 그 중얼대는 말을 알아듣기라도 했다는 듯 꼼짝달싹도 하지 않고 장작개비

처럼 뻣뻣이 뻐드러져 있었다.바로 이때, 집 안에서 등잔 불빛이 한 번 번쩍했다. 그러고

나서 대문이 절반쯤 안으로부터 열리더니, 누군지 사람 머리 하나가 불쑥 밖으로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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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더니 사방을 두리번거렸다.그러고 나서야 그 사람은 입을 열었다.”장(張) 노인! 인

혼향(引魂香)을 드리리까?”땅딸보 노인이 대답했다.”네 주(四柱) 몫만 주시오! 정말 미

안하오!””그렇게 합시다!”그 사람은 선뜻 대답하고 또 대문을 처음과 같이 닫아 버렸다.

얼마 후에야 대문 옆에 있는 나무 벽이 우지끈 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바싹 마르고 몹

시 허약해 보이는 노인이 한 사람 걸어 나왔다.그 노인은 손에 열두 자루의 불을 붙인

향(香)을 들고 나와서 땅딸보 노인의 손에 들려주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땅딸보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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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쇠방울과 새까맣게 때가 묻은 누런 비단 등을 벽문(壁門) 옆에 놓았다. 그러고 나서

, 두 손으로 기다란 향불을 떠받들고 네 시체를 향하여 뭣인지 한바탕 중얼중얼 외었

다. 다시 몸을 돌이켜 등과 쇠방울을 집어 들고 우흐흥 우흐흥,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

은 이상한 소리를 뇌까렸다.그 이상한 소리는 밤공기 속으로 떨려 퍼지면서 듣는 사람

의 모골을 송연하게 했다.네 구의 시체는 또다시 장작개비처럼 뻣뻣하게 앞으로 움직

여 나갔다. 천천히, 천천히 땅딸보 노인이 뇌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