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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은 차가운 눈으로 사공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사공지의 사나운 표정이 어둡

게 변했다. 초일은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아 후원의 숙소로 가기 위해 계단으로 향했

다. 그때 백의 공자가 불렀다.”잠깐만, 초 소협!”초일이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저는 무

당파의 자도준이라고 합니다. 다들 현천검(玄天劍)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별호를 주었습니

다.”현천검이라는 말에 천여랑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현재 강호에 가장 강한 젊은

고수 다섯 명을 중원오기라고 칭한다. 그중에 자신의 오빠도 있으며, 현천검도 있었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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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은 현천검의 위명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오빠, 중원오기 중 가장 강한 사람은 오빠

겠지요?””글쎄, 누가 가장 강한지는 겨루어 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것이란다.””하지만 그중

에도 가장 경계할 사람이 있을 거 아닌가요?””하하…,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말하지 않을

수 없구나. 물론 신형의 도는 무서우나 빠름과 파괴력은 천왕검에 미치지 못한다. 나 역시

빠름과 파괴력에서 뇌도를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뇌도라 해도 온유함에서 천왕검에 뒤진

다고 봐야겠지, 하지만 무당에는 현천검이 있다. 그라면 능히 나와 자웅을 겨룰 수 있을

것이다.”천여랑은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자신의 오빠조차 승부를 장담 못 하는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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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천검인 것이다. 천여랑은 자신의 오빠인 천자헌의 무공을 잘 알고 있었다. 현재 가장

강하다는 구주십오객에 마음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는 가공한 무위인 것이다.”제가 어

릴 때 사부와 함께 관외에 간 적이 있었지요, 벌써 십 년 가까이 된 일입니다. 그때 그

곳에는 도적단들이 득실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그 많던 도적단들이 사

라졌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한 사람에 의해서 말입니다. 단신으로 수십 개의 도적단을

상대한 사람의 이름이 초일이라고 하더군요.”자도준의 말에 장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놀란 얼굴로 초일을 바라보았다. 십 년 전이면 초일의 얼굴로 예상할 때 어린애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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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나온다.”그때 어린 저에게 그 이름은 우상 같았습니다. 혼자 단신으로 그 많은

도적단에게 뛰어들어 싸우는 초일이라는 사람의 모습은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게 하

는 힘이 있었습니다. 무공의 고하를 떠나서 그의 용기는 저에게 많은 힘이 되었던 것

이지요, 그런데 오늘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우상처럼 생각하던 사람이 저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이라는 것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군요, 당신은 그런

적이 있었나요?”